인사말(초대회장)

세계환단학회 발족에 즈음하여


 

안녕하십니까?

한민족의 상고시대 역사를 온전히 전해주고 있는 환단고기가 세상에 나온 지도

10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환단고기를 모르고 있거나 자세히 알고 싶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환단고기에는 한민족의 뿌리역사를 전하는 놀라운 사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기록은 환단고기 삼성기전 상편에 나오는

"우리 환족이 세운 나라가 가장 오래 되었다(吾桓建國이 最古라)"

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민족이 본래 환족이라는 것과 우리민족이 세운 환국이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 위대한 역사선언입니다.

삼국유사에도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고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옛적에 환국이 있었다고 하는 사실은 이 세상 어느 나라 기록에도 없고 오로지 한민족의 사서에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의 역사기록이야말로 우리의 뿌리역사를 원점에서 완전히 다시 검토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태백일사에서는 ‘우주에는 일찍이 암흑을 볼 수 없었고,

오로지 광명만이 있었다(曾未見暗黑하고 只一光明矣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민족은 우주의 실상을 광명으로 파악하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환단은 우주의 광명을 말합니다. 환국은 ‘광명의 나라’요, 환족은 광명의 민족입니다. 

 


그러나 지금 환국을 아는 사람도 없고 광명한 인간이 되는 것을 인간삶의 근본 주제로 삼았던 환족의 문화정신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물질문명의 발달사를 인류역사의 본질인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오늘날의 세계사는 서양을 인류사의 중심으로 여기도록 가르치는 편협하고 편파적인 것일 뿐입니다.

서양문명만 인류역사 발전에 기여한 것처럼 가르치고 있으니 이것이 바른 교육이겠습니까? 


동양에도 서양 못지않게 편파적인 역사관이 있으니 중화사관과 식민사관입니다.

중화사관과 식민사관에 물들면 우리의 혼과 정신이 마비되어 우리가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서로 편을 갈라서 헐뜯고 싸우는 것을 일상으로 하는 천박한 사회상을 연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바로 이렇지 않습니까? 

 

인문사회과학 가운데에서도 사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환단고기의 단군세기(檀君世紀) 서문에 의하면 “나라를 위하는 길에는 선비의 기개보다 먼저인 것이 없고, 사학보다 더 급한 것이 없음은 무슨 까닭인가?  

 

사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비(지식인)의 기개를 떨칠 수 없고, 선비의 기개가 진작되지 못하면 국가의 근본이 흔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가 갈라지기 때문이다(爲國之道가 莫先於士氣하고 莫急於史學은 何也오 史學이 不明則士氣가 不振하고 士氣가 不振則國本이 搖矣오 政法이 岐矣니라)”

 

고 하였습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사실의 기록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재적 삶과 미래를 규정하는 것이 바로 역사의 본질입니다.

때문에 과거 역사가 바로 잡히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찍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동방의 등불이라고 찬양하였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의 여명이 타오르기 시작하던 인류문명의 황금시절에 우리는 인류문명의 완성을 위한 광명의 등불을 비추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는 선조들의 위대한 삶의 자취와 혼을 잃어버린 불쌍한 후손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문명의 씨앗이 뿌려진 곳에서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가 영글 듯이 환단고기는 우리들로 하여금 장차 대한민국이 인류문명의 뿌리국가로서 진정한 면모를 회복하여 홍익인간, 광명이세의 이상세계를 건설할 사명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를 하루속히 제대로 밝혀서 우리의 혼과 정신을 회복하고 정신이 살아있는 진정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라는 준엄한 경책으로 다가옵니다.


세계환단학회는 환단시대의 역사, 문화, 사상, 정신의 총체적 면모를 학문적으로 환히 드러내고 세계화하는데 정성을 쏟고자 합니다.

이제 세계환단학회가 출범한 것은 100여년 전에 운초 계연수 선생이 환단고기를 편찬한 후 기뻐서 손과 발이 절로 춤춘다고 했던 것처럼 한민족과 인류사의 미래에 희망의 한소식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세계환단학회장(초대) 故 백산 박성수